'성추문 의혹' 재즈계 전설 류복성 "상처 입은 후배에 사과드린다"
'성추문 의혹' 재즈계 전설 류복성 "상처 입은 후배에 사과드린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3.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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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각계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음악계까지 뒤덮이는 모습이다.

여성 재즈 보컬 A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국 재즈계의 전설로 불리는 류복성(77) 등 남성 음악가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며 "용서를 구하시려거든 공개 사과를 하시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성추문이 불거지자 류복성은 지난 1일 게시글에 댓글로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최근에 불거진 재즈계 미투 운동에 제 이름이 올라있는 걸 발견했다"며 "이번 기회에 내 음악 인생 60년을 되돌아보며 뼈저린 성찰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처 입으신 후배 뮤지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얼마남지 않은 여생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여리박빙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상처 입으신 분들의 마음이 하루빨리 회복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복성이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자 KBS는 3일 오후 방송될 KBS 창립 45주년 특집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류복성의 출연 분량을 편집하기로 했다.

1958년 미8군쇼에 입단한 류복성은 재즈 드럼과 라틴 퍼커션의 거장으로 꼽힌다. 특히 197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메인 테마곡에서 봉고 연주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