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서 차량 폭탄 테러… 15명 숨져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서 차량 폭탄 테러… 15명 숨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3.03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대사관·육국본부 사무실 2곳 겨냥… 'G5회담' 노린 것 추정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2일(현지시간) 폭발음이 들린 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2일(현지시간) 폭발음이 들린 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졌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2일(현지시간) 와가두구에서 프랑스 대사관과 육군본부 사무실 두 곳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육군본부에서 4명, 인근 프랑스 대사관에서 4명 등 총 8명의 테러범이 사망했고, 7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클레망 사와도고 보안장관은 이번 연쇄 테러 사건으로 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께 무장 괴한 5명이 픽업트럭에서 내린 뒤 프랑스대사관으로 진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비슷한 시간대 이곳에서 약 1㎞ 떨어진 프랑스 문화원과 부르키나파소 육군본부 인근에서폭탄이 연이어 터졌다. 테러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은 이번 테러가 와가두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G5 회담’을 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육군본부 청사에서는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말리, 모리타니 등 5개국이 참여하는 G5 사헬 연합군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로슈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망자 유족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고 테러 활동 격퇴를 위한 의지와 G5 사헬 국가들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와가두구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한 터키 식당에서 발생한 테러로 18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카페 폭탄 테러로 약 30명이 숨지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