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백화점업계 차별화 가속도
튀어야 산다… 백화점업계 차별화 가속도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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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밀린 오프라인 업체 위기 속 자구책
'롯데다움'으로 유행 선도…남성전용 제휴카드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매장을 꾸미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매장을 꾸미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백화점 업계가 국내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업체가 가진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운영하는 편집숍을 늘리거나 남성전용 카드를 마련하는 등 특화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일 봄·여름 시즌을 맞아 '롯데다움'이란 콘셉트로 매장을 꾸민다고 밝혔다.

롯데다움은 매장구성과 인테리어를 직접 주도하는 '오너십'(Ownership) 경영전략을 반영한 마케팅으로, 오직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들을 마련했다.

이중 하나가 '편집숍' 확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운영하는 편집숍 확장을 통해 최신 유행 트렌드를 발 빠르게 흡수하고, 상품 직매입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편집숍을 늘리는 이유는 소매시장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구매채널이 다양화되는 등 소셜네트워크 발달로 고객 스스로가 트렌드 중심으로 서는 흐름보다 앞서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에만 편집숍 20여개를 새로 오픈해 전 점포에서 운영 중인 89개의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소공동 본점 2층에 '바이미나' '컬러풀DNA' 등 SNS 인플루언서 여성의류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아미마켓'을 업계 최초로 입점시켰다. 향후 부산본점까지 넓힐 예정이다.

남성패션 편집숍도 강화한다. 오는 6일 잠실점 5층에는 남성 프리미엄 신사복 전문점 브랜드인 '다카오카 컬렉션'을 오픈한다. 다카오카사는 일본 유명 백화점과 맞춤 브랜드에 최고급 원단과 맞춤정장을 공급하는 130년 전통의 신사복 전문 상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안할 수 있는 롯데만의 매장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큰손'으로 떠오르는 남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전용 제휴카드 '신세계 멘즈라이프 삼성카드'를 내놨다.

남성들을 위한 제휴카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것은 백화점 매출에서 남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에서 2010년 28%대에 머물던 남성 매출 비중이 2011년 처음 3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4.1%까지 상승했다.

핀란드산 자작나무 소재로 만든 이 카드는 백화점 할인은 물론 주유, 편의점, 택시, 골프, 커피 등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업태의 할인혜택을 두루 담았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카드 출시를 기념해 당일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벤츠, BMW, 아우디 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24시간 렌트권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30∼50대 남성들이 백화점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자 2011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남성 전문관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시장 속에서 차별화된 매장 구성이나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