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희망퇴직 접수 마감 일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목표치 보다 희망퇴직자가 적은 가운데 노사 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어 구조조정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GM은 부평·창원·군산 공장 인력 대상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상무급 이하 임·직원 1만6000명이다. 사측은 전무급 이상 임원 35%, 상무와 팀장급 이상 20%를 줄이고 외국인 임원도 현재 36명에서 18명까지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게 목표다.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자가 목표치에 미달하면 선별적 계약해지(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에 따르면 수년 내 퇴직을 앞둔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자가 몰리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GM 노사가 진행 중인 임단협이 파행을 겪으며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해고자 수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직원들의 희망퇴직자 수도 목표치에 많이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달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팀장급 이상 직원들과 비공식적으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측에도 보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평공장에서 제3차 2018년도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지 못하며 1시간 만에 교섭이 종료됐다.
노조는 외국인임직원(ISP)에 대한 복지 및 임금 부분 공개, 7조2000억원의 R&D 비용에 대한 상세 설명, 군산공장 폐쇄 관련 회사 입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복지와 임금은 개개인의 기밀자료며 R&D 비용은 2010년 ‘GM대우 미래발전전략에 대한 협약’에 따라 GM글로벌 연구개발 정책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또 군산공장에 대해 “조합원에게 불가능한 희망을 주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3월2일 희망퇴직 마감 후 조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자들에게만 경영상의 실패를 전가하지 말고 사측 교섭임원들도 다음차수까지 희망퇴직을 논의해서 노동조합에게 가져와라”며 “이런 식의 교섭은 무의미 하다”는 모두 발언 후 교섭을 종료했다.
3차 임단협에서도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 사항이 논의되지 못함에 따라 희망퇴직 접수 마감 이후 대량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장 비정규직 200여명은 3월까지만 근무하도록 통지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