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지금 ‘글로벌 무역 전쟁터’
워싱턴은 지금 ‘글로벌 무역 전쟁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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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 고율관세 제재 국가들 잇단 방문
오는 4월11일까지 철강 무역 제재 발표해야
트럼프 대통령, 일률적 24% 관세 부과 선호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대미 접촉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대미 접촉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미국 상무부가 철강산업 관련 12개국에 53%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놓자 워싱턴DC가 글로벌 무역 전쟁터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 통상 소식통과 외신에 따르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5일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김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연방 상하원 의원들과 행정부, 업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류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 워싱턴을 방문했다. 류 주임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고문으로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 주임은 워싱턴에 도착한 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경제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고 있다.

대미 철강 수출량 2위와 4위인 브라질과 멕시코도 관련 부처 장관들을 워싱턴으로 급파했다.

브라질은 28일 마르코스 호르헤 데 리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전날 로스 상무장관을 면담했다. 미국 언론은 리마 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한 목적은 고율 관세 12개국 리스트를 비롯해 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멕시코는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이 수습에 나섰다. 과하르도 장관은 같은 날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만나 멕시코의 제재 면제를 요청했다. 멕시코는 현재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 보고서를 받은 시점인 지난 1월12일로부터 90일 이내, 오는 4월11일까지 조사 결과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가 제시한 12개국에 대한 선별적 고율관세와 함께 △2017년의 63% 수준으로 수출량 제한 △모든 철강 제품에 일률적 24% 관세 부과 등 세 가지 방안 중 일률적 24% 관세 부과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강산업과 함께 상무부가 조사한 알루미늄 산업의 경우 상무부가 제안한 7.7%의 일률적 관세율 보다 높은 10%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 알루미늄 산업은 철강산업 결정 1주일 후인 같은 달 19일이 기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