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은 총재 검증 막바지… 하마평 무성
차기 한은 총재 검증 막바지… 하마평 무성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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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만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 물색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며 신임 한은 총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1일 청와대와 한은 안팎에서는 한은 총재의 공백을 피하기 위해 늦어도 5일까지는 후보자를 발표하고 국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의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2년 한은법이 개정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4월 1일부터 신임 총재의 임기가 시작되려면 최소 20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청와대는 내정자 발표 후 2일 이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인사혁신처와 국회에 보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자료제출 요구와 증인·참고인 출석 등을 논의해 인사청문회 날짜를 정해 20일 이내 청문회를 하고 3일 이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해 국회 본회의에 경과 보고서를 보고해야 한다. 국회의장은 청문 경과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해야 한다.

유력 후보군에는 이 총재와 교수 출신의 외부인사, 한은 출신의 내부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교수 출신 외부 인사로는 김홍범 경상대 교수와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은 출신으로는 이광주 전 부총재보, 김재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장병화 전 부총재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홍범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은에 잠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한은 역할 등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상용 교수는 이 총재와 연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진보 성향인 전성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포럼 간사로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특히 재벌·금융 문제에 오랜 기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돈독한 관계를 맺어와 소위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고 한미 양국 정책금리가 10년여 만에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은 총재의 정교한 통화정책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 4년 간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은 총재는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다만 한은 총재가 연임한 사례는 김성환 전 총재(1970~1978년) 이후 40년 동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