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1년새 점포 643개 문닫아… 업권 다운사이징 영향 커
금융사 1년새 점포 643개 문닫아… 업권 다운사이징 영향 커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01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FRS 17’ 도입 가시화로 금융권 축소 지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년 간 은행·보험 점포 600여 곳이 문을 닫았고 6000명 가까운 임직원이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점포는 1년 만에 279개(3.8%) 폐쇄됐다.

보험사 점포는 344개(5.0%) 줄었다. 생명보험사가 281개(7.3%), 손해보험사가 63개(2.1%) 문을 닫았다.

고용 규모도 감소했다. 은행은 11만8633명에서 4338명(3.7%)이, 보험사는 5만9475명에서 1214명(2.0%)이 줄었다.

보험사는 생보사와 손보사 간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손보사 인력이 250명 늘어난 반면 생보사는 1464명 감소했다.

이는 최근 생보사의 경영 환경이 급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와 흥국생명, KDB생명 등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영업 부진과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가시화 돼 지난해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과 신(新) 지급여력제도로 불리는 ‘K-ICS’가 적용을 대비해 업계 전반적으로 확장보다는 축소 지향 분위기가 팽배하다.

은행·보험에 이어 점포·인력 규모가 큰 증권사도 56개 점포(4.3%)가 문을 닫아 현재 1239개다. 종사자도 3만5370명으로 262명(0.7%) 감소했다.

반면 농·수·산림조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리스사 등 제2금융권의 소규모 업권은 점포·인력이 늘었다. 농·수·산림조합 임직원은 10만6570명으로 1년 전보다 2853명(2.3%) 증가했고 점포는 1358개로 변함이 없었다.

자산운용사 역시 점포가 238개로 35개(14.7%) 늘었고, 종사자도 7090명으로 948명(15.4%) 많아졌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점포가 796개로 13개(1.6%), 종사자가 1만9569명으로 543명(2.9%) 증가했다. 여전사 가운데 리스사가 점포·인력 증가를 주도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현재 1·2금융권의 점포는 1만8431개, 종사자는 36만6649명이다. 이 가운데 은행 점포가 7077개, 보험 점포가 6533개다. 은행 종사자는 11만4295명, 보험 종사자는 5만826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