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듣기 힘들다… 작년 출생아수 '사상 최저'
아기 울음소리 듣기 힘들다… 작년 출생아수 '사상 최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2.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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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수 35만명대로 추락… 통계 생산 이래 최저 수준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출생아 수가 1970년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5만명대로 추락했다.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저출산 쇼크에 신생아수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40만6200명)에 비해 4만8500명(11.9%)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생산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감소폭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1년(-12.5%) 이후 최대다.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 2111명으로 50만명 선이 붕괴됐다. 이후 유지해오던 40만명 선도 15년 만에 결국 3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세계에서 한세대 만에 출생아수가 반토막으로 줄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빠른 속도로 출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가임기 여성(15~49세)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임기 여성은 1252만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1357만9000명)과 비교했을 때 105만9000명 줄었다. 30~34세 가임기 여성도 같은 기간 203만명에서 164만9000명으로 줄었다.

출산율도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 1.17명보다 0.12명(10.3%) 급감했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을 살펴보면 1000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25~29세) 47.8명, 30대 초반(30~34세) 97.7명, 30대 후반(35∼39세)은 48.7명으로 일제히 전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주 출산연령으로 꼽히는 30대 초반의 출산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2013~2016년 110명대를 유지해왔던 바 있다.

출산연령도 높아졌다.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도 29.4%로 전년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수도 첫째아 –12.0%, 둘째아 -11.9%, 셋째아 이상 –12.4%로 모두 두자릿수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지연 과장은 "첫째아와 둘째아 셋째아 출생이 모두 급감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사회경제적 위기를 반영한다"면서 "경기 악화, 높은 집값, 청년실업 등은 물론 2016년 말 정치·안보 등 사회 전체의 불확실성으로 출산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