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팔성 MB측에 20억원 로비 정황 포착
검찰, 이팔성 MB측에 20억원 로비 정황 포착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2.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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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원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이상득 전 의원 등에게 22억여원의 돈을 줬다는 메모와 비망록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에는 이상득 전 의원을 지칭하는 ‘SD 8억원’, ‘이상주 14억5000만원’ 등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서의 내용대로 실제 돈이 전달됐는지,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이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여원의 돈을 전달한 날짜와 장소, 금액 등 자금 집행 내역을 상세하게 기록한 메모와 비망록을 입수하고 이를 토대로 검찰은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 전 대통령 측에 돈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한 시기에 이 전무에게 수십억원의 자금을 전달한 것이 인사 청탁의 목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에 낙마하고 석 달 만인 2008년 6월 정부가 최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2011년 2월에는 우리금융지주 최초로 회장직을 연임한 후 2013년 4월까지 4년여 간 재직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이로 대표적인 MB계 금융인으로 꼽힌다.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에서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혜현 기자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