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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구축 선언 1년
삼성,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 구축 선언 1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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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해체, 사장단 회의 중단…계열사 별 TF팀 꾸려
최종 결정은 ‘총수’ 인식·복잡한 지분구조 해소는 과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월28일 삼성은 “미래전략실 공식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의 선언 이후 정확히 1년이 지났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2월말 경영쇄신안 발표 후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삼성물산 등 비(非)전자 제조 계열사,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등 3개 소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우선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룹 사장단의 ‘수요 회의’와 그룹 단위 대관 업무를 중단해 경영상 연결고리는 상당 부분 없어졌다.

계열별 TF를 구성한 점도 소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와 삼성물산 EPC 경쟁력강화 TF, 삼성생명의 금융 경쟁력 제고 TF를 구성했다.

삼성의 핵심 부서였던 미전실 인사들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해 김종중 전략팀장, 정현호 인사팀장, 성열우 법무팀장, 임영빈 금융일류화팀장, 박학규 진단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미전실 인사들은 해체 당시 모두 사임했다.

최근 정현호 팀장이 삼성전자 사업조정TF 팀장으로, 박학규 진단팀장이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각각 임명됐지만 이외 7명은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옛 미전실 출신 임원들이 최근 계열사 요직으로 투입되면서 미전실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과거와 같은 힘을 갖기는 어렵다”며 “최근 주요 계열사 TF팀장을 맡은 임원들도 계열사 대표이사의 권한을 넘어서는 결정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 말했다.

이렇듯 겉보기에 계열사별로 자율경영을 위한 모습은 갖춰가고 있지만 지분 등을 고려했을 때 과연 실제로도 가능한가 여부는 아직 의문이다. 최종 의사결정은 총수의 몫이라는 인식과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해 완전한 자율경영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움직임과 함께 최근 거세지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에 대응하는데 있어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추진하느냐가 삼성의 자율경영 체제 완성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국정농단 사건 재판 과정에서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님이 마지막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란 타이틀을 가진 분이 되실 거라고 저 혼자 생각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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