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불안감 해소"… 6월 모의평가부터 예상 등급컷 발표
"수험생 불안감 해소"… 6월 모의평가부터 예상 등급컷 발표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2.27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기선 평가원장 "시험후 4~5일내 등급컷 제공"
"6월 모의평가에서 테스트 후 최종 결정할 것"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진=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진=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오는 6월 모의평가부터 등급구분점수(등급컷)를 최대한 앞당겨 발표할 계획이다.

사설 입시업체들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상 등급컷을 발표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수능 가채점 결과 등급별 예상 커트라인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이 끝나고) 4~5일이면 가채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모의평가에서 시범실시해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평가원은 2003~2004학년도 수능에서도 표본채점을 해 발표하는 제도를 뒀었다. 수능 다음 날 응시생 4만명을 뽑아 가채점한 뒤 영역별 평균점수 등을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표본채점 결과와 실제 채점 결과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선택형 수능이 시행되자 2005학년도부터 중단했다.

현재는 수험생들이 수능과 모의평가를 치른 뒤 3주가 지나야 개인별 성적과 등급구분점수(등급 컷)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수능 시험 이전인 9월부터 수시 접수를 받고, 수능 직후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보며 수능 성적이 발표난 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최종 합격-불합격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히 모른 채 사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가채점 결과 등급별 예상 커트라인에 의존하며 수시를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성 원장은 “정보가 없다 보니 자신의 성적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대학도 전형료 장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입시학원들이 예상 등급 컷을 발표하며 설명회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의 현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빨리 등급컷을 제공하고 ‘공개하는 점수는 1차 가채점 결과로 전형에 참고하되, 이로 인한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법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덧붙일 계획”이라며 “점수 공개는 수험생 편의를 위한 것으로 0.01점 차이로 떨어지는 수험생이 나오더라도 평가원이 수험생의 합격과 불합격에 책임을 지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