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성사될까… '중재외교' 시험대
북미대화 성사될까… '중재외교' 시험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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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北 '대화용의' 발언에 "비핵화 첫걸음인지 볼 것"
비핵화 '평행선'이면 성과 어려워… 조만간 대북특사 보낼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올림픽 폐막 이후로도 계속되는 가운데, 관건이었던 북미대화 분위기도 움트는 모양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는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을 따르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단 양국이 공개적으로 신호를 교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화를 위한 후속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북미간 인식의 간극이 워낙 커서 대화가 열리더라도 본격적인 협상으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최근 매체를 통해 대미 비난을 해왔고, 특히 대화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도 지난 23일(현지시간) 고강도 추가 대북 독자제재를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거친' 2단계로 가야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하는 등 압박의 속도를 줄일 뜻이 없다는 확고한 기조를 보였다.

미국은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대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은 생산적인 대화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긍정적 태도로 선회한 것은 대북제재 완화에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당장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많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도 핵무력에 대해서는 여전이 변함없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입장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협상력 강화를 위해 비핵화 의지는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미대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양측이 비핵화에서 평행선을 달리면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우리 정부의 '중재외교'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조만간 북한에 특사를 보내 북미 대화 조성을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균형 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