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중단하자”
“정쟁 중단하자”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10.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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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여야 대표 회담 제의
“정쟁 중단하고 경제살리기 한 길로 가자” 민주 “정쟁거리 제거해야”…대표회담 ‘거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9일 정치권의 정쟁 중단을 선언하며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 한 길로 가자. 우리 당부터 정쟁 중단을 선언하겠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쟁을 중단하고 경제를 살리고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이 이렇게 땀 흘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하자”며 “당 대표 회담에 야당들이 기꺼이 동참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 회담에서 뚜렷한 경제 회복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도 ‘이제 안심해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아니냐”며 “이 자체가 경제 회복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 시민들은 나라에 위기가 있을 때마다 밤 늦게까지 국회 의사당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잠 자리에 든다고 한다”며 “우리 국회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자 책무이고, 국민들의 엄숙한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회담 구성 문제와 관련해 그는 “5개 정당 회담이 될지, 6개 정당과 회담이 될지는 확정짓지 않았다”며 “지금 각 정당이 각각 별개로 있는 듯 하면서도 뭉쳐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 조금 깊이 생각해보고, 각 당을 상대로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민주당에 오늘 여야 당대표 회담 제의를 할 것이라고 통보는 했는데 아직 가부간에 연락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YTN노조해임 문제와 관련, “아직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당에서 결정하지 못했다”며 “오늘 국정감사를 통해 그 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좋은 해결방안이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 보건복지부 이봉화 차관 진퇴 논란에 대해 그는 “교육계 문제는 정치권에서 관심을 표명하기 어렵고 이봉화 차관 문제는 좀 더 확실한 경위를 알아봐야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그는 ‘장롱속 달러를 내놓아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달러 사재기를 해서 되겠느냐’고 했는데, 저는 사재기도 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장롱에 있는 달러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이를 국민 운동으로 전개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정쟁을 중단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정쟁중단 선언은 별도의 의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정부·여당이 정쟁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여야 정쟁거리들은 정부·여당발 정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문제를 바깥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온당치 않다”며 “정쟁중단 선언보다 중요한 것은 무한 책임을 져야할 정부·여당발 불지피기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제시한 정책이나 이슈 중에 정쟁을 유발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보라”며 “한나라당·정부발 정쟁거리였다.

그래서 원인을 제거하면 되는 것이라는 간단한 충고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