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배치’ 문제 등 놓고 막말 공방 또 ‘파행’
‘전·의경 배치’ 문제 등 놓고 막말 공방 또 ‘파행’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10.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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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거칠게 항의…고 위원장, 감사 중지 선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국감 생중계 여부와 방통위 건물 앞 ‘전·의경 배치’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간 막말 공방을 벌이다, 결국 고흥길 위원장이 ‘감사 중지’를 선포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문방위 국감장 앞에 의경 4명이 배치되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석 전문위원을 통해 확인해 보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요청했다고 하는데, 신성한 국감장에 경찰까지 동원해 감시를 받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항의했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은 “오늘 국감장 앞에 (YTN) 노조원들의 항의 시위가 있다고 해서 국회 경위과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내 주변에 (경위) 몇명이 있지만, 경찰(배치)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 앞에 YTN 노조원 수십여명이 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종로경찰서에서 혹시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해 4명의 요원들이 나와 있는 것 같다.

(내가) 공식으로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 위원장이 “전투경찰까지 (국감장에) 배치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최 위원장에게 “(경찰서에) 요청해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국회가 이렇게 농단을 당해도 되느냐”고 고 위원장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급기야 고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앞서 여야는 국감이 시작된 직후 오마이뉴스의 국감 중계 여부를 놓고 고성과 막말을 주고 받는 등 파행 속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고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의 중계 요청에 대해 국회법 규칙을 근거로 ‘불가’ 입장을 밝혔고, 한나라당이 이에 동조하자 민주당이 즉각 반발에 나선 것. 한나라당측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법 규칙을 예로 들며, “인터넷 중계방송을 허용할 지 여부는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방통위를 상대로 처음 치러지는 국감을 굳이 국민들 앞에 생중계를 통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