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격사건, 기업 흔들다… "총기협회와 거래 끊을 것"
美총격사건, 기업 흔들다… "총기협회와 거래 끊을 것"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2.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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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협회 "회원들 벌주려는 기업들 비겁해" 비난
총격사건이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총격사건이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고교 총격 참사 이후 총기규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과열되는 가운데, 미국 내 몇몇 기업들이 미국총기협회(NRA)와의 제휴를 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델타 항공’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NRA 회원에게 주던 할인혜택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어 ‘유나이티드 항공’도 NRA 연차총회 참석자에 대한 항공권 할인혜택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전날 밤에는 중고차 거래업체인 ‘트루카’가 오는 28일부터 NRA 제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렌터카 업체인 ‘엔터프라이즈 홀딩스’와 ‘허츠’, ‘에이비스’, ‘버짓’ 등 몇몇 운수업체들의 이탈이 시작됐다.

운수업체 뿐만아니라 은행권도 이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민영은행인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브 오마하’는 지난 22일 NRA와의 신용카드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고, 미국의 3대 대형은행의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NRA와의 관계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 가정보안기업 ‘심플리세이프’, 사이버보안회사인 ‘시만텍’ 등도 합류했다.

이에 대해 NRA는 24일 발표문을 내고 이러한 기업들을 전면 비난했다.

NRA는 “우리는 미국의 인종, 종교, 정치단체 등을 대표하는 남녀들”이라면서 “미국 공동체에 소속된 우리 회원들을 벌주려는 기업들의 결정은 정치와 민간 분야의 비겁함을 수치스럽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번 이탈 현상과 관련해 이전 비슷한 상황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라며 사태의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