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다음주 실사·신차 배정 계획 진행
한국GM 다음주 실사·신차 배정 계획 진행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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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 납품가격, 과도한 R&D 비용 검증
3월 초 신차 배정 계획 발표…한국GM 지속가능성 판별
배리 앵글 사장 “군산공장 인수자 있으면 적극 협상”
한국GM 군산공장 (사진=한국GM)
한국GM 군산공장 (사진=한국GM)

과거 두 차례 무산됐던 한국GM 실사가 이번 주말에 실시될 예정이다. 

25일 정부 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후반부터 한국GM 실사가 개시된다.

산은은 2016년과 2017년 한 차례씩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추진한 적이 있다. 2016년 4월 산은은 한국GM의 최근 3개년 대규모 손실의 상세원인 등 경영실태 파악을 위한 경영진단컨설팅을 제안했지만 GM 측의 거부가 완강해 무산됐다.

이어 지난해 3월 산은이 주주간계약서를 근거로 한국GM에 대한 주주감사권 행사를 결정하고 회계법인과 함께 감사에 착수했지만 한국GM 측의 비협조로 한 달여 만에 중단했다.

과거 두 차례의 실사가 GM의 비협조로 무산된 만큼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실사는 GM 본사의 한국GM에 대한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을 검증한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1일과 22일 산은의 재무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실사를 최대한 빨리 종결해주길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정부와 산은은 통상 2개월에서 3개월 걸리는 실사 기간을 최대 2개월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기초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또 이날 GM에 따르면 GM 본사는 3월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신차 배정 계획을 확정한다. 앵글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를 방문해 신차 두 종류를 부평·창원 공장에 배치할 가능성과 한국GM 연간 생산량 50만대 유지를 언급했었다. 

이 계획을 통해 한국GM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와 차세대 소형 SUV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두 개 차종이 다른 모델인지 같은 모델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신차 배정이 배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특히 스파크를 대신해 창원 공장 배치가 거론되는 CUV는 한국GM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모델”이라며 “한국GM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3월 초 글로벌 신차 배정 과정에서 반드시 한국GM이 가져와야 할 차종”이라고 말했다.

GM은 신차배정을 인건비 등 비용절감 여부와 연계할 방침이라 한국GM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따라 신차 배정 계획도 달라질 수 있다.

또 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알려져 군산공장 매각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 미만의 가동률과 1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것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며 “(군산공장)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군산공장 매각에 있어 인력과 설비를 함께 매각하거나 인력을 제외한 공장 전체 매각, 생산설비와 토지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3자 매각을 통해 군산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길 바라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GM의 3대 주주인 상하이차가 공장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