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별주부 마을서 '용왕제·달집태우기' 행사… 관광객 호응
태안 별주부 마을서 '용왕제·달집태우기' 행사… 관광객 호응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2.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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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별주부마을 ‘.제16회 용왕제’가 열린 24일 행사장에서 마을 풍물패인 남면풍물단이 길놀이로 흥을 돋구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별주부마을 ‘.제16회 용왕제’가 열린 24일 행사장에서 마을 풍물패인 남면풍물단이 길놀이로 흥을 돋구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난 24일 우화소설 `별주부전’의 유래지로 알려진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별주부마을에서 '제16회 용왕제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해 무술년 한 해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25일 별주부마을 용왕제추진위(위원장 김종욱)에 따르면 이날 남면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색소폰 연주와 별주부 밴드 공연 등으로 흥을 돋우고 내포앉은굿(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9호) 조부원 보존회장의 축원 독경에 이어 용왕제례가 진행됐다.

제례 초헌관으로 나선 한상기 군수는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중한 지역민속 행사를 매년 정성껏 준비하는 주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행사를 통해서 풍요롭고 넉넉한 한 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왕제는 김종욱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한상기 군수, 양수준 남면장, 이용희 군의회 의장 및 김진권, 조혁, 김기두 의원, 정광섭 도의원, 김세호 전 군수,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 윤희창 범죄피해지원센타 이사장, 서산수협 김성진 조합장 등 주민과 관광객 500여명이 참여했다.

주민과 관광객이 한 해 안녕과 소망을 손수 써놓은 소원지가 소나무 가지사이를 빼곡하게 채워놓은 가운데 어린이들이 소원지를 매달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 기자)
주민과 관광객이 한 해 안녕과 소망을 손수 써놓은 소원지가 소나무 가지사이를 빼곡하게 채워놓은 가운데 어린이들이 소원지를 매달고 있는 모습.(사진=이영채 기자)

이날 우화소설 '별주부전’ 발원지 청포대해수욕장 인근 노루미 해변 자라바위 앞에는 선주와 어선의 이름을 적은 오색 깃발을 매달고 한 해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행사장 소나무 숲 주변은 주민과 관광객이 한 해 소망을 손수 써놓은 소원지가 소나무 가지 사이에 매달아 놓은 소원줄을 빼곡하게 채워놓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제례를 위해 소한마리를 통째로 잡은 추진위는 소머리국밥 등 모든 음식을 무료로 제공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제례를 마치고 대나무 꼬챙이에 쇠고기를 끼운 꼬치구이 체험과 한해 액운을 쫏는 달집태우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서울에서 온 김모(여·45)씨는 “마을에서 맛있게 준비해 주신 음식들과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 이었던 거 같다”며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민속행사를 직접 체험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위해 별주부 마을 노인정, 청·장년회, 부녀회 등 마을 주민들은 행사 수일 전 부터 음식 등을 정성껏 준비하며 군민과 관광객을 맞이했다.

용왕제 제례가 끝난 뒤 가족 단위 관광객과 마을 주민이 대꼬챙이에 끼운 쇠고기 꼬치구이를 구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용왕제 제례가 끝난 뒤 가족 단위 관광객과 마을 주민이 대꼬챙이에 끼운 쇠고기 꼬치구이를 구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사진=이영채 기자)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