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천안함 폭침, 분명 北 소행… 관련자 특정은 한계 있어"
통일부 "천안함 폭침, 분명 北 소행… 관련자 특정은 한계 있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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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 방문 수용에 국민들 염려하고 계시다는 점 인지 중"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다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천안한 침몰과 관련해 북한 내부의 어떤 인물이 주도했는지에 관련해서는 특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2010년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을 때에도 북한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고위급대표단,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문을 수용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서 국민들 가운데 우려나 염려하고 계시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 행사 참가라고 밝혔다는 점과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대화와 협의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상대가 누구이며 과거 행적이 어떤가에 집중하기보다 어려운 한반도 정세하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 여부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국민께서도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초 북한은 전날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오는 25일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