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北 김영철, '천안함 기념관' 방문하길"
미 국무부, "北 김영철, '천안함 기념관' 방문하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2.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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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방남여부와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빨간 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빨간 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향해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을 추진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안보공원에 있는 천안함 기념관에는 파괴된 천안함 선체가 전시돼 있다. 앞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봤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한국은 다양한 제재가 해제되고 특정한 개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엔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에서 우리 역할은 한국 정부의 가까운 동반자이자 동맹으로서 일하는 것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이것(김영철 방남)은 그런 부분에 포함된다”며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한국에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을 때처럼”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왜 북한의 대화 제의에 참석하기로 동의했냐는 질문엔 “부통령의 의도는 미국의 요구사항만이 아니라 국제사회 요구사항, 우리의 분명한 정책 목표인 비핵화에 대해 명확히 토의하고 제시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앞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었지만 한미 간 협의를 거쳐 방남이 허용됐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