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밀어 넣기 같은 혁신기술이 필요하다”
“날 밀어 넣기 같은 혁신기술이 필요하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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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벤처기업協 정기총회서 ‘경제성장 모멘텀’ 강조
“5년 내 만들어야 지속 성장 가능…지금 같은 방식으론 3만불이 한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종목의 ‘날 밀어 넣기’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벤처생태계 혁신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경제의) 장기추세선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모멘텀(동력)을 향후 5년 안에 만들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에 역동성이 부족하다며 “우리 경제는 교육, 사람, 의식, 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벤처 마인드와 혁신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과거와 같은 생산요소 투입, 압축성장 같은 방식으로는 경제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위한 결정적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김 부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는 장기추세선이 내려갈 것이냐, 다시 올라갈 것이냐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혁신 기술을 강조했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피니쉬 라인을 먼저 통과하기 위해 스케이트 날을 밀어 넣는 기술은 1992년 김기훈 선수가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모든 국가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기술이 됐다.

김 부총리는 “벤처기업 혁신성장도 이렇게 남이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시스템과 의식, 구조를 가지고는 국민소득 3만달러 규모 밖에 갈 수 없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모두 혁신해야 경제 규모가 커지고 역동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의 열악함을 거론했다. 전 세계 230여개 유니콘 기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2곳뿐이다. 또 투자액 상위 100위 스타트업에 우리나라 기업은 한 곳도 없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5년간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자본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 조성과 벤처기업 인수합병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술 강화를 위해 R&D 효과성 제고, 기술금융 활성화, 기술탈취 제재를 강화하며 벤처 생태계 인프라와 관련 규제 혁신과 서울 내 벤처 거점 조성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