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간호사 '태움' 의혹.… 경찰, 병원 관계자 소환 예정
투신 간호사 '태움' 의혹.… 경찰, 병원 관계자 소환 예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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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태움'으로 투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숨진 간호사 A씨가 근무하던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들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불러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A씨의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벌일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유족과 남자친구를 상대로 최근 참고인 조사를 벌여 A씨가 흔히 '태움'이라고 불리는 간호사 사이의 가혹 행위로 괴로워하다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을 확보한 바 있다.

만일 조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경찰은 관련자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병원 측도 감사팀 등을 중심으로 관련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병원 측은 '태움'이 사실로 드러나면 곧바로 징계와 시정조치를 하고, '태움'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교육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개선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A씨는 이달 15일 오전 10시 40분께 송파구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 둘러싸고 병원 내 '태움' 피해로 인해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고, 유족도 반대해 A씨에 대한 부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