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국회 운영위 출석… 십자포화 퍼부은 野
임종석 국회 운영위 출석… 십자포화 퍼부은 野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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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여야 공방
"지나치게 오래 지속"… "중단 요구가 권력남용"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가운데, 야권은 정치부터 경제, 외교까지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여야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사건 수사를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 '과잉·보복수사 중단하라'고 적힌 항의 문구를 노트북 전면에 부착해놓기도 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뿌리뽑고 엄단해야 된다는 것이 채용비리"라며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청년들에게 엄청난 좌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다르게 비리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게 확인됐다. 특히 강원랜드 같은 경우 직원 대부분이 부적절한 절차를 통해 채용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 사건 수사를 어떻게 할지는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권성동·염동열 의원만 수사하니 정치보복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가 검찰 수사 사안에 대해 수사중단을 요구하는 게 권력남용"이라며 "수사중단 요구는 청와대에 불법행위를 요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일갈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방문 기간 발생한 청와대 경호처 파견 해군 부사관의 현지 인턴 성희롱 사건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성폭력 파문이 커지는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문 대통령과 친구였다고 하고, 문 대통령을 지지한 고은 시인도 성폭력이 문제가 됐다"며 "여성비하 발언이 문제가 된 탁현민 행정관과 이분들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개헌에 대한 질의도 오갔다.

임 실장은 대통령 발의 개헌과 국회를 통한 개헌 중 어느 절차를 밟을 것이냐는 질문에 "확정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의 합의 수준이나 속도에 따라,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발의를 해야 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필요한 준비는 하겠다"고 답했다.

내달 중순으로 전망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의 시점과 관련, "국회 의지가 분명하다면 그것도 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오전 질의를 끝낸 뒤 정회를 선언하고 오후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이 항의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업무보고를 오전에 끝내기로 간사 간에 합의했는데, 오후에 회의를 속개하는 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했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오전에만 한다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