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측 "심각성 인지"… 경찰, '성추행 의혹' 내사 착수
조민기 측 "심각성 인지"… 경찰, '성추행 의혹' 내사 착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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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에 진상조사 자료 요청… 피해 학생 확인 나서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사진=윌엔터테인먼트)

경찰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만큼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경찰은 전날 조씨가 재직했던 대학 측에 성추행 진상 조사한 내용을 요청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을 파악해 조씨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11월까지 한 대학에서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한 조씨의 성폭력 행각을 지적하는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면서 조씨는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면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폭로했다.

학교 측은 복수의 학생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조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고, 사직서를 지난 20일 수리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학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원치 않는 경우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진상 조사 내용을 경찰에 건네기 어렵다"면서 "학생들의 뜻에 따라 경찰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고,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자 조씨의 성폭력 행각에 관한 졸업생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신인 배우 송하늘씨는 개인 SNS를 통해 학창시절 자신이 조씨의 제자였고, 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폭로했다.

송씨는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며 "부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소속사 측은 이날 다시 성명을 내고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