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올레드TV 시장, 日업체 약진 무섭다
프리미엄 올레드TV 시장, 日업체 약진 무섭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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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0→44% 1년만에 업계 1위로…파나소닉 0.2%→21% 급증
LCD·중저가 올레드TV 시장서는 여전히 삼성·LG전자가 압도적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올레드(OLED)TV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는 가운데, 이중 1/3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TV 부문에서 일본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TV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했지만 알짜배기 시장의 판도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0일 업계와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는 851억8300만달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TV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5%와 14.6%로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의 10대 중 4대는 국내 업체 브랜드다. 삼성·LG전자의 뒤를 이어 일본의 소니 10.2%,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6.1%와 6.0%로 아직 국내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올레드TV 시장의 1/3을 차지하는 가격 3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올레드TV 시장은 양상이 다르다.

올레드TV 매출은 총 38억570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4.5% 수준이다. 아직 기존 LCD TV 시장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지난 2015년 1.1% 점유율에서 2016년 2.2%, 지난해 4%를 넘어서는 등 매년 2배 이상 시장이 커지며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리미엄 올레드TV 점유율을 보면 1위는 44.0%의 소니다. 올레드T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LG전자 30.9% 보다도 14% 가량 앞서있다. 또 LG전자에 이어 파나소닉이 21.0%로 3위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올레드TV 점유율은 2016년 91.5%에서 1/3이 줄어들었고 그 틈을 일본 업체가 차지했다.

특히 소니는 2016년 프리미엄 올레드TV 시장 점유율이 0%로 1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파나소닉도 같은 기간 0.2%에서 21.0%로 급증했다. 최근 TV 제조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화질·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움직임 속에서 일본 업체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올레드 패널 생산을 하지 않는 일본 업체들이 부담없이 올레드TV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 집중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규모가 큰 LCD 시장에서의 삼성·LG의 높은 점유율과 함께 중저가 올레드TV시장에서 LG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500달러 이하 올레드TV 시장에서 96.2%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TV 시장의 지는 해’로 평가받았던 소니가 LG전자가 개척한 올레드TV 시장을 잠식하며 부활에 일정부분 성공한 모습이다”며 “올레드 진영에서는 합류 기업이 늘어나면서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