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시장에 ‘대우’ 브랜드 부활
가전 시장에 ‘대우’ 브랜드 부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20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유그룹, 국내선 ‘㈜대우전자’·해외선 ‘위니아대우’로 변경
 

1990년대 국내 가전 시장의 한축을 차지했던 ‘대우전자’ 브랜드가 부활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최근 인수한 동부대우전자의 사명을 ‘주식회사 대우전자’로 바꾼다.

대우그룹 계열사로 1974년 설립된 대우전자는 한때 가전제품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가전 시장에서 탄탄한 위치에 있었다. 국내 최초로 VTR을 해외에 수출하고 프랑스와 미얀마,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됐고 대우전자도 반도체와 방위산업 부문과 반도체, 무선중계기, 신사옥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했다. 2002년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백색가전 통합 브랜드 ‘클라쎄’를 발표하며 재기를 꿈꿨다.

하지만 2005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추진했던 매각이 실패한 후 난항을 겪다가 카오디오 사업과 에어컨 부문, 보유하고 있던 인천공항부지까지 정리한 후에야 2012년 동부그룹에 인수됐다.

2013년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을 변경했던 대우전자는 4년 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과 함께 다시 매물로 나왔다.

대유그룹은 국내에서는 대우전자 사명을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대유위니아와 브랜드를 통합해 ‘위니아대우’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우’ 브랜드의 해외 사용에 대한 소유권은 현재 포스코대우가 갖고 있다. 대우 브랜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매출액의 일부를 포스코대우에 브랜드 사용료로 납부해야 한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영업해온 대우전자의 인지도를 반영하면서 위니아의 높은 기술력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해외 브랜드는 ‘위니아대우’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유그룹은 이달 말까지 인수 관련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유그룹의 올해 매출액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업계 3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