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에 기름 부은 장수지… "무서워서 국대 하겠나"
김보름에 기름 부은 장수지… "무서워서 국대 하겠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2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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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박지우, 김보름이 레이스를 이끌고 노선영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박지우, 김보름이 레이스를 이끌고 노선영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 출전한 김보름(강원도청)과 박지우(한체대)의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출신 장수지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는 지난 1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에는 김보름과 박지우, 노선영이 한 팀으로 출전했다. 경기 결과는 3분03초76. 7위를 기록하며 이들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한참 뒤에 노선영이 결승선을 밟았다.

팀 추월이 가장 늦게 들어온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노선영이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이 한국의 최종 기록이 됐다.

논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생겼다. 한 팀으로 경기했던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저격하 듯한 인터뷰를 한 것.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우리가 다시 이렇게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팀 추월 연습을 많이 해왔다. 이렇게 시합을 출전하게 됐는데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조금 우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왔는데 팀추월은 마지막 선수가 찍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도 언급했다.

박지우도 "작전 실패다"며 "나랑 보름 언니가 욕심을 낸 것 같다. 솔직히 이렇게 벌어질지 몰랐다"고 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김보름과 박지우가 막판에 뒤로 처진 노선영을 겨냥해 인터뷰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기에 전 국가대표 출신 장수지가 이들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며 기름을 부었다.

(사진=장수지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장수지 인스타그램 캡처)

장수지는 개인 SNS에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서운 건데 자기들이 시합을 하던지 애꿎은 선수들한테 뭐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선수들 집중도 못하게 소리나 지르고, 그게 응원인가 방해 수준이다. 코치들 말도 못 듣고 그래도 그 방해도 응원이라고 열심히 선수들은 앞만 보고 달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 시즌이라고 뭣도 모르고 보면서 보다가 선수들 상처만 준다"면서 "너무 화가 난다. 그냥 평상시처럼 관심 없던 게 나을 수도. 어디 무서워서 국대 하겠냐"고 반문했다.

장수지의 글이 공개된 이후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에 장수지는 글을 삭제한 뒤 "죄송하다. 저도 선수 입장이다 보니 안쓰럽고 욱해서 그랬다"면서 "한 번의 말실수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앞으로는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