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이윤택에 성폭행 당해 임신…낙태한 후에도 반복"
김지현 "이윤택에 성폭행 당해 임신…낙태한 후에도 반복"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2.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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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 (사진=연합뉴스)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 (사진=연합뉴스)

연극배우 김지현이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했다.

김지현은 지난 19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성추행만 인정하고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고 낙태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이윤택 선생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했지만,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씀에 저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하는 동안 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고 나도 함께였다”며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이를 안 선생님(이윤택)은 내게 200만원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다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얼마간은 나를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갈 때쯤부터 또 다시 성폭행을 하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김지현은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라며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나온 후에도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극계는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10여년 전 이윤택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이후 피해 폭로가 잇따랐다. 이에 이윤택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