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유통가에도 무인화 바람
4차산업혁명시대… 유통가에도 무인화 바람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2.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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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 사라진 카페…편의점엔 계산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더욱 확대될 듯
일자리 축소 등 영향 곱지않은 시선도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무인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인화 열풍은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편의점 중 처음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형 편의점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이어 이달 초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에 2호점을 열었다.

점원 없이 계산대만 있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결제 방식은 핸드페이(Handpay)로 이뤄진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 정맥 정보를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뒤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확인과 물품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마트24도 전국 6개 점포에서 무인화 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향후 가시적인 성과와 사업 기반이 조성되면 무인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씨유(CU)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앱 'CU 바이셀프'(Buy-Self)를 선보였다.

GS25는 지난해 5월 KT와 미래형점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관련 협약에는 무인화 점포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몰아치는 무인화 열풍으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 감소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무인점포라도 최소한의 관리 인력이 투입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인건비 감소보다 수익성 증대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

커피 업계에서는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는 '스마트 카페'도 등장했다.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로봇카페 '비트'를 선보였다. 국내 커피업계 최초다. 

모바일앱이나 부스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로봇이 커피머신을 작동시켜 커피를 내리고, 픽업 공간으로 옮겨준다.

달콤커피는 비트에 카페운영 노하우는 물론 AI 로봇 기술, 다날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올해 은행이나 대형쇼핑몰, 대학교 등 공공장소 위주로 비트를 100곳 가량 늘릴 목표다. 

현재 홍보 차원으로 커피값을 받고 있지 않지만 실제 영업에 돌입하게 되더라도 가격은 커피 프랜차이즈 반값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무인주문기 도입도 활발하다. 버거 전문점 맥도날드는 전국 430개 매장 중 200개 매장에, 롯데리아는 1350개 매장 중 610개 매장에 무인주문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고기 자판기'도 등장했다. 농협은 IoT 스마트 판매 시스템을 접목해 생고기, 양념고기 등을 소단위로 진공 포장해 무인으로 판매 중이다. 

이렇듯 무인화 열풍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자리 축소를 비롯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점포나 기기 도입을 하려면 그에 따른 전문 기술자나 기기 관리자 등 기존에 없던 인력도 대거 필요하므로 무조건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볼 순 없다"며 "또 전면적으로 무인점포를 도입하기엔 기술이나 제도적인 부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