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수능 수학 출제범위서 '기하' 빠질 듯… 문과는 범위 늘어
2021수능 수학 출제범위서 '기하' 빠질 듯… 문과는 범위 늘어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2.19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수능 검토안 공개… 나형에 삼각함수 등 추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가 기존보다 줄고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검토안을 공개했다.

올해 고교 1학년부터는 교과목과 교과서, 수업 방식의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이전과 다른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 수능 출제범위도 새롭게 조정되기 때문에 교육부는 학교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새 학기 시작 전인 이달 말 2021 수능 출제범위를 최종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공개함 검토안에 따르면 2021 수능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가/나형,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으로 기존과 같다

하지만 출제범위는 다소 달라진다. 출제범위를 연구해 온 정책연구진은 2021 수능은 형식·출제범위를 유지하되 학습 부담을 낮추는 방향을 택할 방침이다.

이에 연구진은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넣고 기하를 빼는 안을 제안했다.

기하까지 포함하면 학생들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배워야 해 학습 부담이 늘고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을 추구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기하를 뺄 경우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 기초소양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은 "기하는 이공계 진학 희망 학생에게는 필수적"이라며 "(기하를 제외하는 것은)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 기초소양을 부족하게 하고, 현행 수능출제범위와도 달라지는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진은 주로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를 출제범위로 할 것을 제시했다.

수학Ⅰ이 포함되면 삼각함수 등 일부 새로운 내용이 수능에 출제된다. 이는 수능출제기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문과생들의 추가학습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여욱동 대구달성고 교사는 "수학Ⅰ의 경우 기존 수능 범위였던 지수, 로그의 정의 부분을 넘어 함수까지 다루고, 삼각함수는 기존의 이과 범위까지 다루고 있어 문과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공통수학을 넣는 안도 제시됐다. 이는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여주지만 공통과목은 제외한다는 수능출제 원칙에 위배된다.

이외에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가 진로선택과목이지만 수능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은 기존 출제범위였던 '독서와 문법'이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로 분리됐다. '언어와 매체'는 문법과 소통 분야를 배우는 과목이다.

영어·사회탐구·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과 동일하다. EBS 연계율의 경우 현행과 같은 70% 선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교육부는 EBS 연계 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고려해 연계율을 축소할 계획이었으나학생·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연계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