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따뜻한 봄과 함께 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되는데 취업시장에는 한파(寒波)가 여전하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20여년 전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우리 사회에 취업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생겼다. 3포, 5포, 그리고 7포 세대에 이어 요즘에는 취업을 못해 부모님께 기대 산다는 의미의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만큼 취업문제는 우리 사회에 아주 큰 이슈로 자리매김 돼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해 출범한 새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첫 번째 핵심과제로 선정했고, 이에 맞춰 우리 사회는 취업 확대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발굴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공기관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도 일자리 창출지원의 일환으로 지난 해 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취업잡(job)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취업시장의 빈부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수준만 빈부의 격차가 있는 게 아니라, 취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여유 있는 가정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통해 취업컨설팅과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받는다. 반면, 어려운 가정의 학생은 학비와 생활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가 현실이 되다보니 취업준비는 상대적으로 버거울 수 밖에 없어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래서 캠코는 매년 취업잡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생 100~120명을 모집해 취업전략과 자기소개서 작성, 필기시험 용령, 면접 스킬 등 취업의 모든 준비과정을 무상으로 도와주고 있다.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편성된 강사진과 함께 2박3일간의 취업캠프를 거쳐 6개월의 맞춤형 코칭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대학생은 올해 12월경 모집할 대학생 취업잡이 3기에 지원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취업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노력에 대한 답은 분명히 돌아온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열심히 노력했다면 그 땀과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이에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우리 취업준비생에게 몇 가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먼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야 말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 과정이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무엇이든 한 번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여러 기업에 지원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점점 더 잘 쓰게 되고, 인적성 검사 혹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등 필기시험이나 면접도 유형별로 접해보면서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이런 과정이 바로 성공의 기쁨을 맛보기 위한 준비과정인 셈이다.
둘째,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해라. 소위 스펙 쌓기를 위해 자기의 관심분야 이외의 불필요한 자격증이나 성적 등에 에너지를 허비하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가 관심 없는 분야의 스펙은 잘 사용되지도 않으며, 취업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펙에 얽매이기 보다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몇 군데 정하고, 그 기업에 맞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발전시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관심 있는 분야·기업에 대한 디테일이 강해야 한다. 기본 소양이 중요하나 기본만으로는 타인과 차별해 본인을 어필할 수 없다. 자기소개서부터 면접에 이르기까지 해당 기업이나 직무에 적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디테일 있게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또한 관심 있는 분야나 기업에 대한 탄탄한 분석은 면접에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 일수록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져야 한다. 취업준비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과 같은데, 험하고 먼 길을 달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의 취업준비과정은 사춘기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취업이란 한파 속에 놓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해 본다.
/민은미 캠코 경영지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