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스켈레톤 '윤성빈' 한국 썰매 새역사 썼다
[2018평창]스켈레톤 '윤성빈' 한국 썰매 새역사 썼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2.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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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까지 이어진 주행서 압도적 경기력
썰매 종목서 아시아 최초 금메달 영광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대한민국 윤성빈이 피니시 라인으로 들어오고 있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대한민국 윤성빈이 피니시 라인으로 들어오고 있다.

'스켈리톤 천재'라 불리는 윤성빈(24)이 한국 썰매 역사를 새롭게 썼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해 전체 30명 선수 중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썰매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에서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성빈은 2위를 기록한 러시아 국적의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1.63초나 차이나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가 획득했으며 윤성빈이 존경한다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쳤다.

함께 출전한 김지수(24)는 6위의 성적을 보이며 선전했다.

이날 열린 마지막 4차주행은 1~3차 시기 순위 역순으로 진행됐으며 3차까지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지키던 윤성빈은 마지막 주자로 4차 경기에 나섰다.

윤성빈의 4차 주행 역시 앞서 1~3차 주행과 마찬가지로 흠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윤성빈은 회차가 거듭될 수록 2위와의 격차를 점점 벌렸으며 이 과정에서 세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관중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관중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당초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두쿠르스는 윤성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번 윤성빈의 금메달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등처럼 빙상에서만 치중되던 한국의 역대 메달과는 예외로 '설상'종목에서 나와 더 값진 금메달이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온 국민을 환호하게 한 김연아(피겨 스케이팅), 이상화·모태범·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김기훈·전이경·안현수(쇼트트랙) 등은 모두 빙상 종목 선수다.

한국의 '빙상 편중'에 이번 윤성빈의 금메달로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윤성빈은 이날 마지막 4차 레이스를 마치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이진희 코치와 뜨겁게 껴안았고 트랙 바깥으로 걸어나와 피니시 라인 관중석 앞에서 큰절을 하며 응원에 보답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받은 윤성빈은 커다란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또 한 번의 세리머니로 관중들과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며 설 명절 당일 우리나라 국민에게 큰 선물을 가져다 줬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