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피겨 페어 사브첸코, 19년만 감격의 첫 금메달
[2018평창] 피겨 페어 사브첸코, 19년만 감격의 첫 금메달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2.15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선수권 메달 10개…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 없어
15일 프리스케이팅서 감점 없이 완벽연기 펼쳐 '기적의 우승'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전설' 알리오나 사브첸코가 15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감격에 젖어 파트너인 브뤼노 마소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전설' 알리오나 사브첸코가 15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감격에 젖어 파트너인 브뤼노 마소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전설' 알리오나 사브첸코(34·독일)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인 데뷔 19년만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사브첸코는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스케이팅에서 브뤼노 마소(29)와 호흡을 맞춰 총점 235.9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5번의 도전 끝에 따낸 금메달이자 데뷔 시즌이었던 1999-2000시즌 이후 성인 무대에서 활동한 지 무려 19년 만에 이룬 수확이다.

사브첸코는 지난 2008∼2009년, 2011∼201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2014년에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등 세계선수권 10개 메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중 금메달은 5개에 이른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4차례 올림픽에 나서 동메달 2개에 그친 것.

동메달도 값진 성과이지만 세계선수권 메달 개수에는 한참 못미치는 만큼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사브첸코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미 피겨 선수로서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그녀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5수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1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사브첸코는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 새날이 밝으면 또 싸워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고는 15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단 한 개의 연기 요소에서도 감점을 받지 않는 완벽 연기를 펼친 끝에 기적적인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사브첸코가 마지막 동작을 마친 직후 최고의 연기를 펼쳤음을 직감한 듯 파트너인 마소와 그대로 빙판에 드러누워 감격을 만끽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사브첸코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소에게 '우리는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 꿈이 이뤄졌다”며 “마소와 새해를 함께 맞으며 2018년을 우리의 해로 만들자고 했는데 그것도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