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설 쇠던 60대부부·노모 일산화탄소 중독 숨져
고향서 설 쇠던 60대부부·노모 일산화탄소 중독 숨져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2.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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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빈집 아궁이에 장작불 피우고 자다가 참변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60대 부부와 90대 노모가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져 주변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오전 9시25분께 경남 고성군 하이면의 백모(90·여) 씨 집에서 백 씨와 백 씨의 아들 박모(62)씨, 박 씨의 부인 변모(54) 씨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박 씨의 동생(53)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 동생은 경찰 진술에서 ”오늘 새벽에 고향집에 도착해 어머니와 형님 부부가 자는 것을 보고 나서 2층에 올라가 잤는데 아침에 어머니와 형님 부부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숨진 박 씨 부부는 전날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노모를 모시고 10개월 동안 비어있던 고향집을 찾을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잠을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별다른 타살 흔적이 없는 데다 검안의가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견해를 밝힌 점에 미뤄 이들이 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시신을 유족에 인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