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피의자, 자살로 결론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피의자, 자살로 결론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2.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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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검결과 발표… 스타킹으로 스스로 목졸라
경찰 “살인 혐의 입증… 자살 전 성매매 여성 부른 듯"
14일 충남 천안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관광객 살해용의자 시신을 경찰이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충남 천안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성관광객 살해용의자의 사인이 자살로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게스트하우스 관광객 살해 사건 피의자 한정민(32)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그의 사망을 자살로 최종 결론지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국과수에서 한씨를 부검한 결과 지난 14일 오전 6시30분에서 7시30분 사이에 스타킹으로 목을 매 사망한 것으로로 보인다는 소견을 보내왔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 당시 착용했던 검정색 점퍼와 빨간색 티셔츠, 현금 1만7000원, 유심이 제거된 휴대폰 1대, 스타킹 포장케이스, 담배 3갑, 콜라, 팝콘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7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던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26·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13일 경찰에 공개수배됐다.

A씨가 예정일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족이 신고하자 경찰은 10일 오후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한씨를 수차례 면담하기까지 했지만 당시에는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 다음 날 오후 12시20분께 경찰이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에 유기된 A씨 시신을 발견했지만 이미 한씨는 제주에서 항공편을 통해 서울로 잠입한 뒤였다.

하지만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격에 부담을 느낀 듯 14일 충남 천안시의 한 모텔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씨가 12일 오후에 모텔 근처 편의점에서 청테이프와 스타킹을 구매한 것과 모텔에 입실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한씨가 이날 오후 8시께 성매매 여성을 방으로 부른 것도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한씨가 사망하면서 범행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A씨의 시신에서 채취한 흔적들을 토대로 한씨를 범인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