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넉달만에 30만명대… 새해 고용시장 '파란불'
취업자 증가폭 넉달만에 30만명대… 새해 고용시장 '파란불'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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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10만명 회복… 음식·숙박업 취업자 감소폭↓
실업자 5개월만에 100만명 넘어… 새해 효과로 실업자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새해 고용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청년실업률도 10개월 만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4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31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20만 명대로 떨어졌던 취업자는 4개월 만에 다시 30만 명대를 회복하게 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10만6000명 늘면서 전달(7만7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뒤 지난해 중하반기에도 10만~40만 명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여왔다.

제조업과 함께 건설업 취업자도 9만9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주 취업연령계층인 20대 후반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에 20대 전체의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6만6000명 증가하며 지난 2016년 7월(7만5000명)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은 취업자 감소나 타났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의 훈풍에도 실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어난 102만 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포인트) 상승한 8.7%였다.

체감실업률은 21.8%로 1년 전보다 0.8%p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같은 현상은 새해 취업활동에 나선 구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실업자는 12월 감소했다가 2월 최고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표상으로 보면 최근 인구증가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취업자가 30만명대로 증가하고 고용률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1월은 다소 양호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실업률의 경우 20대 후반 취업자가 늘고 공공부문 채용이 활발하면서 잠재경제활동인구가 취업자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1월 고용이 제조업 개선 등으로 회복하고 특히 청년층 취업자가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는 등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통상현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여전히 있고 2월 졸업시즌, 인구변화 등으로 청년실업률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사업 조기 집행,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중소기업 취업지원과 해외취업 활성화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