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北과 거래' 라트비아 은행 금융망서 퇴출
미 재무부, '北과 거래' 라트비아 은행 금융망서 퇴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2.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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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보도 "BDA와 같은 조치"… ABLV "근거 없는 것"

미국 재무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라트비아 ABLV은행을 미 금융시스템에서 퇴출시켰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이 13일(현지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된 회사들의 수십억 달러를 불법적으로 돈세탁해준 혐의로 라트비아의 ABLV 은행을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재무부가 ABLV를 미 금융망에서 퇴출시키는 절차를 밟는데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재무부는 미 정부의 법률과 규칙 제정 시 입법을 예고하는 ‘규칙제정공고(NPRM)’에 이번 조치를 제출한 상태이다.

이 공고에는 미 애국법 311조에 근거해 ABLV 은행의 미국 내 계좌 개설과 유지를 금지하고, 미 금융 시스템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미 정부가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해외 은행의 미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앞서 금융범죄단속반은 지난 2005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에도 동일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본사를 둔 ABLV은행은 룩셈부르크에도 지사를 가지고 있으며, 발트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ABLV는 성명을 통해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명예를 훼손하는 정보를 반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