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전문가 "文대통령, 남북회담 시간 갖고 신중히 접근"
美외교전문가 "文대통령, 남북회담 시간 갖고 신중히 접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2.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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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기고… "미 비핵화 원칙 완화… '매티스 우군화' 필요"

미국의 외교전문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외교전문가인 조너선 크리스톨 세계정책연구소(WPI) 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CNN방송 기고에서 "북한과의 모든 협상에는 중대한 위험이 따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계속 비핵화를 고집한다면 회담은 불가피하게 실패할 것"이라면서 "만약 대화가 결렬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내 매파가 북한에 대한 '제한적 타격'을 찬성한다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모든 대안의 소진으로 인식될 수 있고 예방 전쟁을 위한 조건을 더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하는 방안과 관련해 "미 국방부의 한국 정부 지원도 희생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문 대통령에게 미국의 북핵 원칙이 완화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질 것으로 조언했다.

크리스톨 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가능한 한 긍정적인 반응을 연기하고, 불가피한 의전 논의도 몇 달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어느 시점에는 트럼프 정부가 비핵화 주장을 누그러뜨리고, 정당한 무기 통제와 제한 협정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매티스 장관의 동의를 확인해야 한다"며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전쟁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장하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추구할 정치적 자본을 갖출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남북대화는 위험하긴 하지만 문 대통령이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고, 동시에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