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산적… 2월 수출 녹록찮다
대내외 악재 산적… 2월 수출 녹록찮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2.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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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감소·중국 춘절·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여건 악화
수출 마케팅예산 조기 투입 등 하방리스크 선제 대응해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 1월 호조를 보였던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2월에는 기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금년 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2%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2월에는 대내외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월 수출 하방요인으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하고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인 점과 지난해 2월 수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가 증가했던 기저효과를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입규제 조치 확대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도 우리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 및 리보(Libor) 급등, 주요국 주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과열되면서 국제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변수 요인이다.

산업부는 13대 주력품목 중 조업일수 영향이 큰 자동차·차부품·일반기계·섬유산업과 해외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무선통신기기·가전산업의 수출 감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정책역량을 집중해 수출 하방리스크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수출 마케팅 예산 중 60%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한다. 특히,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2월에 의료기기·2차 전지·소비재 산업은 19회의 국내 및 해외전시회 참여와 바이어 발굴을 적극 지원해 수출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고위급 해외순방과 연계해 상담회와 세미나 등을 열어 신흥국과의 경제외교를 강화하고 新남방정책 지역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인도·말레이시아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예정돼 있다.

마케팅 지원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48조원 보다 1조원 늘린 49조원을 무역보험에 지원해 기업들의 시장 개척활동을 뒷받침한다. 또 무역실무부터 수출이행까지 수출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연간 5000개의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하고 수출에 성공한 수출 초보기업의 수출중단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한류 활용 소비재 마케팅, 서비스 전용 수출바우처 등도 신설해 소비재·서비스 분야 신규 유망 아이템 육성도 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정부와 수출 지원기관, 업계가 다 같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업종별로 수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수출 저해요인을 선제적으로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