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10시간 조사 후 귀가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10시간 조사 후 귀가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2.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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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검사 "조사단에서 성실히 진술했다"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관련 사건 참고인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관련 사건 참고인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10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고 13일 귀가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전날 오후 2시 안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자정까지 약 10시간 동안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안 검사는 취재진과 만나 "조사단에서 성실히 진술했다"고 짧게 말했다.

안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영장이 세번 기각됐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외압의 주체가 어디라고 생각하나'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검사 측 변호인은 "13일도 수사가 연결될 것 같으니 수사단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 검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수사외압 지시 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검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진행하던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최 지검장은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 날 안 검사에게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인사팀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이후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고 검찰은 재수사 끝에 지난해 11월 최 전 사장을 구속했다.

아울러 안 검사는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강원도 출신 A고검장(현 변호사)의 이름이 기재된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별도 수사단을 꾸려 강원랜드 관련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동시에 외압 여부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