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회장, “英 해외 구단주들, 티셔츠 사고 팔듯 구단 다룬다”
블래터 FIFA회장, “英 해외 구단주들, 티셔츠 사고 팔듯 구단 다룬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10.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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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를 사고 파는 것처럼 구단을 팔고 있다.

”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활황세를 띠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해외자본 유입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AP통신이 7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의회에 출석한 블래터 회장은 프리미어리그의 해외자본유입 문제를 거론하며 “뭔가 잘못되고 있다.

돈으로 축구단을 인수하는 풍조가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는 점점 ‘투자’의 의미가 짙은 구단 인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03년 러시아 출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로 본격화된 해외자본 유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의 매각으로 이어졌고, 아스톤 빌라, 포츠머스, 풀럼 등도 미국, 러시아, 아랍 자본에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투자그룹이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하며 이적자금으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내놓는 등, 그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보는 현지 전문가들과 팬들은 이들로 인해 팀의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년 새 팀 성적에 따라 감독들의 이동이 잇따르고 있고,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단순히 미국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아랍 투자자, 심지어 태국 출신 인사도 잉글랜드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마치 티셔츠를 사고 파는 것처럼 구단을 다루고 있다”면서도 “내게는 (이 문제를) 개선할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