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남고, 청주국제협력단에 신발 약 340켤레 전달
충북 산남고, 청주국제협력단에 신발 약 340켤레 전달
  • 이훈균 기자
  • 승인 2018.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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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경 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사진=충북교육청)
충북 청주시 산남고등학교는 산남고와 샛별초, 인근 주민들에게 기부 받은 신발 약 340켤레를 청주국제협력단에 전달했다. (사진=충북교육청)

아프리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충북 청주의 한 학생의 생각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직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현실이 됐다.

충북 청주시 산남고등학교는 12일 산남고와 샛별초, 인근 주민들에게 기부 받은 신발 약 340켤레를 청주국제협력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남고 성민경(2학년) 학생은 아프리카 비포장도로를 맨발로 걸어 다녀 상피병에 걸린 아이들의 발 사진을 보고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헌 신발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상피병은 사상충이 혈액에 기생함으로써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운 코끼리의 피부와 같이 되는 병이다.

성 학생은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즉각 실행에 옮겼다. 학교 학생회 회의 때 신발을 기부받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전하자는 의견을 냈다.

학생회는 안건을 받아들여 지난해 11월1일 교내에서 열린 ‘나기배(나눔, 기부, 배려)’ 바자회에서 학생들의 신발을 기부 받았다.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두 달 동안 샛별초, 계룡리슈빌, 부영아파트 등을 돌며 주민들에게도 신발을 기부 받았다.

기부 받은 신발은 겨울방학 기간에 직접 세탁하고 건조해 포장했다.

성민경 학생은 “우리 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친구들, 지역 주민, 샛별초 동생들의 큰 호응을 보며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산남고 유승자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청주국제협력단은 이날 받은 산남고 학생들의 따뜻함을 슈즈포아프리카(Shoes4Africa)에 전달해 아프리카로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