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목집중] 500m 金 잡아라… '괴물' 최민정 출격
[평창 이목집중] 500m 金 잡아라… '괴물' 최민정 출격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2.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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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7시6분부터 준준결승 출전
지난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8조 경기에서 최민정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8조 경기에서 최민정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을 꼽자면 단연 쇼트트랙을 떠올리게 된다.

그동안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우리나라에 안겼으며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유한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지난 10일 열렸던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유빈 선수가 넘어졌지만 1위로 역전하는 등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실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유독 쇼트트랙 종목 중 여자 500m 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13일 오후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이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해 금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최민정은 원래 1000m와 1500m가 주종목으로 알려졌으나 500m에 많은 욕심을 내온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정이 가장 존경하는 진선유를 포함해 많은 선배들이 끝내 이룩하지 못한 종목이라 더욱 그렇다.

같이 500m에 출전했던 심석희(한국체대), 김아랑(고양시청)이 예산에서 탈락하는 등 여전히 쉽지 않은 모양새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전망이 밝다.

현재 최민정은 500m는 물론 1000m와 1500m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최근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이뤘다.

키가 164cm의 작은 체구를 지닌 최민정은 500m 종목에서 초반 스타트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근력 훈련에 집중했고 체중도 늘렸다.

또한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 영동대학교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는 남자선수들 틈에 껴 스피드 훈련에 매진했다.

그녀는 "아무래도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 스피드를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최대한 많이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을 지도하는 박세우 코치는 "최민정이 스타트 부분에서 좋은 편이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후반 랩타임이 좋다"고 말하며 "지금 컨디션이 굉장히 좋고 멀리서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스피드가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에 펼쳐졌던 예선 성적만 봐도 이번 대회에서 최민정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듯 하다. 예선 마지막 조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가뿐하게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리는 전이경은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 역대 최고의 선수"라며 "500m에 공을 들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조 추첨 결과 최민정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취춘위(중국),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와 3조에 편성돼 결승에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발부터 치열하게 선두경쟁을 펼치며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터라 순간의 방심으로 탈락이 될 수 있는만큼 치밀하고 신중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은 "500m는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나는 종목이라 변수가 많다"며 "모든 종목은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부담없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