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예인의 마약 투약 소식이 어김없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우리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던 백지영의 남편이자 배우 정석원이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는 호주 멜버른에 있는 한 클럽에서 친구들과 함께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8일 귀국하다 인천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의 마약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해마다 연초에 발표하는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마약류 밀반입이 감소한 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단속에서 적발된 밀반입 건수는 총 429건으로 금액으로는 880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적발 건수 대비 12% 증가한 수치이며 압수량도 전년대비 38%나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날로 마약조직이 국제화되고 밀반입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셈이다.
마약은 담배와 술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마약의 폐해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본인은 물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지게 만들며 더 나아가 사회, 즉 국가를 병들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약 투약은 아예 처음부터 호기심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엄연한 불법행위인 것이다.
이처럼 마약사범은 매년 늘고 있지만, 정부의 관련 예산은 줄어들고만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의 마약치료재활 사업 예산은 2009년 2억3200만원에서 지난해 6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정부는 마약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게 아니라 매년 늘고 있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고,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그러려면 마약 사범에 대한 더욱 엄격한 처벌과 국제화되고 있는 마약 유통이 인터넷이나 SNS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관련 예산을 넓혀 체계적인 마약근절 대책과 함께 마약 사범에 대한 중독 치료 등의 철저한 사후조처가 뒤따라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마약은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며 그에 대한 신중하고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