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튼 남북교류… 서울시, 남북교류기금 9년만에 최대 집행
물꼬 튼 남북교류… 서울시, 남북교류기금 9년만에 최대 집행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2.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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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등에 11억5600만원 지원… 잔액 170억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시가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집행했다.

서울시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남북 교류행사에 남북협력기금 가운데 총 11억5600만원을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시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국립극장 공연에 6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단일 지원 액수로 볼 때 지난 2009년 대북 옥수수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집행한 이후 가장 크다.

또 시는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남북 태권도 합동 시범공연에도 남북협력기금에서 5600만원도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내달 18일까지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 전시장에서 열리는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도 5억원을 지원했다.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전시전은 평창 행사를 마치면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4월부터 서울에서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시의 남북협력기금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를 계기로 같은 해 7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조성됐다.

조례에 따르면 이 기금은 통일 기반 조성 사업과 국내 행사 지원에 사용하는 용도로, 2004년에 100억원, 2005년에 100억원을 출연해 총 200억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이후 2010년까지 북한 수해 복구 돕기, 의약품 지원 등에 꾸준히 기금을 집행했으나, 5·24 조치 이후 집행 액수가 급감하면서 2011년에는 한 푼도 집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교류 행사가 다시 물꼬를 트면 시의 기금 집행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의 현재 잔액은 170억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에 서울시가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에 평양시 선수단을 초청하거나, 선수단 단순 참가를 넘어 서울·평양이 체전을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서울과 평양의 축구단이 경기를 벌이는 경평축구 행사를 부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