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영남·김여정 등과 오찬… 김정은 친서전달 주목
文대통령, 김영남·김여정 등과 오찬… 김정은 친서전달 주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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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사 靑방문 2009년 이후 8년6개월 만… 백두혈통 방문은 처음
文 대통령 "추운데 괜찮았나"… 김여정 "마음 써주셔서 괜찮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4명은 이날 오전 10시35분경 서울 내 한 숙소에서 각각 차량을 이용해 청와대로 출발해 10시59분경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9년 8월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사절단으로 온 이후 8년6개월 만이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한을 찾거나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북한 대표단이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 도착하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들을 맞았다. 임 실장은 첫 번째 차에서 내린 김영남 위원장을 맞이한 후, 이어서 도착한 두 번째 차에서 내린 김 부부장을 맞았다.

이어 뒤쪽 현관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이들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냐"고 안부인사를 건넸고 이에 김 위원장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에게도 "추운날씨에 밤늦게까지 고생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부부장도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의 앞쪽에 음각으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위원장' 이라고 쓰여진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의 앞쪽에 음각으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위원장' 이라고 쓰여진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어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 대표단은 본관에 들어선 뒤 미리 배정된 접견장 자리에 착석해 문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일제히 일어나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우리측에서 문 대통령과 임 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대표단 외에 리택건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이 접견장에서 별도로 마련된 수행단 자리에 앉았다.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 등 메시지를 전달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