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스, 탈북자와 면담… "北, 자국민 고문하고 굶기는 정권"
美 펜스, 탈북자와 면담… "北, 자국민 고문하고 굶기는 정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2.09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택 2함대 방문… NLL 둘러싼 남북교전 설명도 들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탈북자와 면담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탈북자와 면담하고 있다.

방한 이틀째를 맞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청취하고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갔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펜스 부통령은 9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지성호씨 등 탈북자 4명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씨도 동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친밀감을 표했다. 프레드 웜비어씨도 탈북자들과 악수를 하며 지성호 씨와 약 15초간 포옹을 했고, 이에 지성호 씨와 지현아 씨는 울먹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펜스 부통령은 “여러분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은 자유를 갈구하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대변한다. 북한의 폭정을 피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라오스 메콩강에서 악어밥이 된 한 여성의 비참한 운명’, ‘공개총살’, ‘강냉이 30이삭 때문에 총에 맞아 죽었다’라는 설명과 함께 이를 묘사하는 그림 4점을 보여주며 직접 북한의 실태를 전달했다.

탈북자 김혜숙 씨는 “28년동안 수감돼 있었다”며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나를 중국에 팔았다. 중국에서 3년 7개월 동안 식당에서 일하다가 브로커를 통해 2009년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현서 씨는 “언론이 북한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수백만명의 북한 사람들이 탈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35분 가까이 이뤄진 면담을 마무리하며 "이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증언하듯, 그것(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세계가 오늘 밤 북한의 '매력 공세'(a charm offensive)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가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를 방문해 서해수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가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를 방문해 서해수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 면담에 앞서 2함대 사령부 내 서해수호관을 방문, 1층 'NLL(북방한계선)과 해전실'에서 김록현 서해수호관 관장으로부터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시물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이종호 해군2함대 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펜스 부통령 일행은 탈북자들과 면담한 뒤 천안함 기념관으로 이동해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천안함을 둘러봤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

Tag
#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