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생중계 안해… 평창올림픽 의식했나
北, 열병식 생중계 안해… 평창올림픽 의식했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2.08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분위기 캐나다인 사업가 트위터에서만 볼 수 있어
(사진=트위터 @mpspavor  캡쳐)
(사진=트위터 @mpspavor 캡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건군'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북한 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를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인 마이클 스파보르는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를 통해 열병식 사진과 영상들을 게재하며 열병식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측이 외신 기자들의 초청을 취소하고 외부 선전을 자제 하는 등 대내용으로만 치뤄진 모양새라 열병식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스파보르 트위터가 유일했다.

그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 한 소식통은 "북측이 오전 10시30분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병력 1만3000여명 등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북한이 열병식을 진행하며 대외적 홍보를 자제하고 생중계를 하지 않은 이유를 평창동계올림픽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놨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100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부터 최근 5차례의 열병식을 모두 생중계했다.

또한  지난해 4월 김일성 105번째 생일 때는 생중계를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미사일을 포함해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이례적으로 외신까지 현장에 초청한 바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북한의 행동에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북한이 나름대로 고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다만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열리는 첫 열병식인 만큼 핵·미사일 능력 과시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북한이 열병식을 녹화중계하거나 관영매체 보도화면 및 사진 등을 통해 열병식 장면이 공개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긴장이 재차 고조될 수도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