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막이 올랐다.
개막식 전날인 8일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예선전이 열리면서 본 경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92개국 2920명의 선수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감회가 깊다.
게다가 ‘하나 된 열정 (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과 같이 남북한이 함께 뛰는 평화올림픽으로 준비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9일 열리는 개막식 행사 참가를 위해 각국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이 입국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방남 소식은 평화올림픽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백두혈통’이 남쪽에 오는 것은 처음으로 의미가 크다.
청와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과 관련 “동계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이 대북강경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북핵문제를 뺀 남북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북한의 제재완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인 상황도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중재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고, 양측 또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미묘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접점을 찾는 기회의 장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북한의 대화로의 방향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하겠다.
남북관계 개선을 고대하는 국민들의 염원 속에 화합의 올림픽 대회가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북측 축하 예술단과 응원단들도 속속 들어왔다.
지난 6일에는 북한 예술단원 114명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강원도 묵호항에 입항한데 이어 7일엔 북측 응원단 등 방남단 280명이 경의선 육로로 내려왔다.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다” 북한 방문단과 시민들이 나누는 인사가 정겹다.
화해의 장이 만들어졌으니 앞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도 우리 몫이다. 평화올림픽이 되는 그 시작과 끝은 남북 화합이다. 이젠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 아래서 함께하는 화합의 장면을 기대할 때이다.
더 나가 평창에서 뿌린 화합의 씨앗이 더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길 기대한다. 평화로 가는 디딤돌 역할이 돼야한다는 뜻이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투영된 평창의 모습이 기대된다.
특히 무엇보다 안전한 올림픽이 최우선이다.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노로 바이러스 환자가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원인 파악과 함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참가 선수들이 아무 탈 없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파이팅하길 바라며,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으로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