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DTI 적용시 농협은행이 대출한도 가장 높아
신DTI 적용시 농협은행이 대출한도 가장 높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2.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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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예상소득 증가율 한도 無…국민 30%, 하나·하나 2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시 NH농협은행에서 가장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신 DTI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을 하고 있다.

신 DTI는 현재소득을 반영하는 기존 DTI와는 달리 앞으로 늘어날 소득을 계산해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는 소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젊은 직장인이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장래 소득을 예상하는 방법은 은행들이 자율로 정하고 있는데 시중 은행 대부분은 고용노동 통계상의 연령대별 근로자 급여소득 증가율을 최고치로 적용하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장래예상소득 증가율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 이는 결국 농협은행이 대출 한도 면에서도 가장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대출 만기가 20년 이상일 때 20∼24세는 58.3%, 25∼29세는 45.1%, 30∼34세는 30.95%, 35∼39세는 17.25%까지 장래예상소득 증가율이 적용된다.

또 40∼44세는 만기 15∼19년일 때 가장 높은 8.55%가 적용되고 20년 이상은 2.75%로 확 떨어진다.

45∼49세는 만기 10∼14년일 때만 3.2%를 적용하고 만기가 그 이상이면 적용이 안 된다. 50대 이상은 장래예상소득 반영이 안 된다.

예를 들어 연봉이 3000만원인 만 29세 무주택 근로자 A씨가 20년 만기로 대출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소득기준이 기존 DTI에서는 연 3000만원이지만, 신DTI에서는 소득증가율 45.1%가 적용돼 산정 소득은 4353만원이 된다.

반면 국민은행은 장래예상소득 증가율 한도를 30%로 두고 있다.

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청년층(40대 미만 무주택 근로자)이나 신혼부부는 20%, 일반 대출은 10%로 한도를 뒀다.

A씨가 국민은행에서는 장래예상소득 증가율 30%를 반영해 3900만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20%를 반영한 3600만원만 인정되는 것이다.

이 경우 수도권(DTI 50% 적용)에서 금리 4.0%, 만기 20년으로 대출하면 농협은행에서는 약 3억원, 국민은행은 약 2억7000만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약 2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된다.

기존 DTI로 계산하면 약 2억원까지만 대출이 된다.

한편 대부분의 은행들이 장래 소득 증가율을 고용노동 통계상의 연령대별 근로자 급여소득 증가율을 기준으로 반영하다 보니 50대는 이같은 혜택을 받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