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내일 방남… 경로에 '관심'
北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내일 방남… 경로에 '관심'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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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보다는 항공기에 무게… 국제제재 위반 고민
지난 2017년 12월 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12월 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명단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방남(訪南) 수단과 경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원으로 구성하는 명단을 통보했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 등 총 23명 규모의 대표단을 구성했다.

다만 북한은 이들이 어떤 경로로 방남할 지는 알리지 않았다.

앞서 남측을 방문한 북한 응원단은 육로, 예술단은 만경봉 92호를 이용한 해로, 스키 선수단 등은 우리측 전세기를 이용한 항공편으로 방남했다.

고위급대표단은 항공편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90세의 고령임을 고려하면 비행기로 방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또 소규모 대표단이긴 하지만 북한 정권을 대표하는 만큼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을 고려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만일 이들이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평양에서 출발한 고려항공기가 김포국제공항 내지 양양 공항에 착륙하면 동해에 이어 서해직항로도 열리게 된다.

하지만 이는 대북 제재와 맞물리게 된다. 201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21호에는 북한 항공기 이착륙 시 화물 검색 의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게다가 고려항공의 경우 우리나라 금융 제재 대상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인 점도 문제다.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공조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고려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고위급 대표단이 직항로로 내려오더라도 '고려항공'이 아닌 '김정은 전용기'로 이동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 경우에도 유엔 결의에 따라 화물 검색 등을 해야할 수도 있어,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해 방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가수반인 김영남이나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위상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한 고위급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넘어야할 대북제재의 산이 많이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한 무리한 방남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경로와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이며 시간상 오늘과 내일은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고위급대표단은 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남측을 방문한다.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북 단일팀 경기와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